빈 화면을 마주하는 마음이 무겁고도 설렙니다.
아카이브를 배우고 접한 지 어느덧 6년차입니다. 작년부터는 모 공기업의 기록물관리전문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아카이브를 배울 때 목표했던 모습과는 달리 기록관리 인식과 예산 부족이라는 높디높은 현실의 장벽을 마주하면서 직장 내 기록전문가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기록관리에 대한 애정마저 의심이 가던 즈음, 선배로부터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금 이 글의 지향점, 확장된 아카이브와 아키비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Re:view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몇 달간 5명의 다른 에디터들과 함께 Re:view를 준비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문제가 자꾸만 되풀이된다면 원인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외면했던 저에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또 무언가를 지속시키는 힘은 애정이 아닌 책임의 영역이라는 것을요.
한 걸음에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긴 호흡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나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하는 것들을 아카이브라는 책임의 둘레 안에 포섭해 나가면서 정체성을 그려내 보겠습니다.
우리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독자분들께도 각자의 영감으로 가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