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의 My Dirty Playlist : 읽고 듣고 쓰기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알려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는 어느 미식가의 말처럼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는 곧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My Dirty Playlist를 공유하는 기획은 새로웠습니다. 아직 대면으로 얼굴을 보지 못한 멤버들과도 한 차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도 읽고 듣고 쓰기 위해 자주 찾는 플랫폼들을 정리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 콘텐츠를 소비하기로 결심했는지, 어떤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지 저도 몰랐던 제 자신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읽기

평일 8시간을 꼬박 회사에서 보내는 보통 직장인인 저에게 뉴스레터는 빠른 시간에 세상을 이해하기에 아주 유용한 도구입니다. 저는 뉴닉(NEWNEEK)을 즐겨 읽습니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뉴닉은 2030 세대에게 특히나 사랑받는 매체입니다. 어렵고 딱딱한 신문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친구를 대하는 듯 친근한 말투와 쉬운 설명으로 가장 중요한 뉴스 2-3가지를 정리하여 전달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아침식사를 할 때나 출근길 지하철에서 뉴닉을 열어보곤 하는데요. 바쁘지만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이슈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딱 좋은 콘텐츠입니다.

영문 뉴스레터로는 뉴닉의 창업자가 뉴닉의 모티브였다고 밝혔던 스킴(TheSkimm)을 즐겨 읽는데요. 스킴 또한 뉴닉처럼 매우 친근한 어투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주로 구어체를 사용하는 스킴보다 더 깔끔한 표현을 공부하고 싶다면 CNN’s 5 Things를 추천합니다. 영문 뉴스레터를 꾸준히 받아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생생한 시사 어휘와 표현을 배움으로써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함이고, 둘째는 국내 매체에서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국제뉴스를 충분히 접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똑같은 주제더라도 국내와 해외 매체의 관점이 달라서 비교하기에 좋습니다.

듣기

저는 출퇴근 시간이 짧아서 주로 앞서 소개드렸던 뉴스레터 한 편을 읽는데요. 대신 친구와 약속이 있거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탈 때 미뤄두었던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구독하고 있는 팟캐스트 채널이 많지만 가장 오래된 채널은 뉴욕타임스의 The Daily입니다. 앞서 영문 뉴스레터에도 반영되었던 영어 공부의 의지도 물론 있지만, 중요한 뉴스를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The Daily의 관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특히 일반 시민과의 인터뷰를 활용하면서 거대한 문제들이 우리 개개인의 삶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방식이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채널은 듣똑라,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입니다. ‘밀레니얼의 시사친구’를 표방하는 듣똑라는 주로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는 시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콘텐츠 하나가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여유 시간이 있을 때 관심 있는 주제 하나를 골라 듣는 편입니다. 제가 듣똑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요 이슈와 관련한 개념 정리, 역사적 맥락과 진행자 및 패널들의 시사점까지 깊이 있고 꽉 찬 콘텐츠를 얻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정리된 리스트를 보니 저는 세상에 관심이 참 많고 또 세상이 궁금한 사람인 것 같네요.

색다른 주제의 채널도 하나 있습니다. The Daily Meditation Podcast라는 명상 팟캐스트입니다. 한참 부지런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이 명상 채널을 즐겨 듣곤 했는데요. 요새는 귀찮아서 자기 전 눈을 감고 심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진행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곤 합니다. ‘Humanity Towards Others’, ‘Develop your Intuition, ‘Good Habits’와 같이 일주일 동안 하나의 주제로 매일 10분 내외의 에피소드가 업로드 됩니다. 자기 전 명상은 마치 고단한 하루를 잘 보냈다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습니다. 다음 날이 되면 다시 부정적인 감정이 파고들 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하루 10분이라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쓰기

일터에서의 성장을 꿈꾸는 저는 뉴그라운드 워크북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우리가 자주 쓰는 기존의 투두리스트를 던리스트로 뒤집어 기록하는 도구입니다. 덧붙여 일주일 단위로 ‘1. 성취감을 느낀 일, 당시 나의 감정’, ‘2. 아쉬웠던 일, 배움과 깨달음’, ‘3. 새롭게 익히거나 알게 된 것’, ‘4. 기억하고 싶은 피드백’, ‘5. 다음 주의 기대와 염려’라는 다섯가지 질문에 답해봄으로써 일터에서의 경험을 스스로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아직 습관을 들이는 단계라 몰아 쓸 때가 많고 한 주를 통째로 빼먹은 적도 있지만, 기록의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지속해보고자 합니다.

<뉴그라운드 워크북 기록>

마지막으로 저는 누구보다도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데요. 최근에는 불규칙적이고 무의미하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차원에서 브런치라는 플랫폼 사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실 만한 이 플랫폼은 일정량과 일정 수준의 글을 임시로 발행한 뒤 심사를 거쳐 작가로 등단해야만 공식적으로 글을 발행할 수 있는데요. 내가 발행한 글을 묶거나 다른 작가와 함께 공동 주제로 매거진을 제작할 수도 있고, 기획 의도에 따라 목차를 구성한 후 일종의 책 형식으로 브런치북을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 콘텐츠도 긴 호흡으로 정리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마무리: 콘텐츠를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은?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수한 팟캐스트 채널과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차츰 정리해나가며 저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손쉽게 누군가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지만 어느샌가 제가 콘텐츠를 폭식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었거든요. 중요한 건 정리된 사실과 인사이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짧게라도 나의 생각을 덧붙이면서 창작자와 생각의 교감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자신이 소비하는 콘텐츠를 정리하면서 진짜 여러분의 취향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픈 채팅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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