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의 re:view #2. 서발턴(Subaltern)과 기록

지난 리뷰에서 서발턴(Subaltern)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서발턴은 무엇일까요? 서발턴은 가야트리 스피박이 처음으로 이야기한 이론으로, 간단하게 '스스로 발화하지 못하는 자'라고 할 수 있어요. 전통적으로 기록은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졌습니다. 글을 아는 사람은 소수였고, 그들의 정치,경제,종교 등의 이유로 기록을 남겼어요.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가 로마법 대전을 만든 이유도 그러했으며, 독일의 마르틴 루터가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배포한 것도 그러하지요. 글을 남길 수… Continue reading 고고의 re:view #2. 서발턴(Subaltern)과 기록

근데의 Re:view #2: 젠킨슨의 기록관리편람(2/3)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근데의 Re:view #1: 젠킨슨의 기록관리편람(1/3)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개정판 목차를 한 단계 더 들어가서 볼까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면 아시겠지만 부와 장 목차까지만 써도 이렇게 깁니다. 원문 기준으로 목차만 총 4페이지인데요, 이걸 보는 것만으로 대략의 느낌이 올 정도예요. 이 글 안에 쭉 쓰기엔 너무 길어서 여기에 옮겨놨으니 옆에 띄워놓고 계속해보겠습니다. 제4부에는 '과거의 물질과… Continue reading 근데의 Re:view #2: 젠킨슨의 기록관리편람(2/3)

차차의 Re:view #2: 넷제로(NetZero) 아카이브

지난 10월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유엔 기후변화 컨퍼런스)가 약 2주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COP란 ‘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자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된 당사국을 뜻하고, 26은 회의의 회차를 뜻합니다. 이번 회의는 COP21에서 체결된 ‘파리협정’에 대한 조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소집되었다고 합니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이내로 맞추어야 한다는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 규칙들을… Continue reading 차차의 Re:view #2: 넷제로(NetZero) 아카이브

Bloom의 Re:view #2: Archiving the pandemic, CDC 뮤지엄 

요즘 몇 년 전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11월이 되면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처음 겪어본 이 감염병은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들은 두고두고 이 때를 기억하게 하겠죠.   이러한 감염병 시기를 아카이빙하려는 노력들이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인 CDC(Centers for… Continue reading Bloom의 Re:view #2: Archiving the pandemic, CDC 뮤지엄 

람다의 Re:view #3: 문서의 분류, 사람의 일, 기계의 일

얼마 전 뉴스페퍼민트가 번역해서 소개한 <컴퓨터에 파일을 보관하는 방식과 세대 차이> 라는 더 버지(The Verge)의 아티클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마도 문헌정보학이나 기록학을 공부했고 컴퓨터를 좋아하는, 그리고 컴퓨터의 옛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세대에게는 더 흥미로운 글이었겁니다.(제가 그렇습니다) 요약하면, 구세대는 컴퓨터의 파일을 디렉토리로 정리하며 쓰는데 반해, 이른바 Gen-Z는 한 폴더에 몰아넣고 그냥 검색해서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컴퓨터에… Continue reading 람다의 Re:view #3: 문서의 분류, 사람의 일, 기계의 일

고고의 Re:view #1: 전시로 담아내는 서발턴의 목소리

증언의 힘. 피해당사자의 그야말로 증언의 힘이라는게 이렇게 크구나이미경(前 정대협 실행위원) 탈근대로 넘어오며 서발턴으로 표상되는, 기록을 남길 수 없었던 사람들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어요. 특히 일본군성노예제문제는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공식 기록이 아닌,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반으로 공공의 재현 공간 안으로 소환하였지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첫 공개증언자 김학순은 오랜 시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를 증언함으로써 살아있는 증거가… Continue reading 고고의 Re:view #1: 전시로 담아내는 서발턴의 목소리

근데의 Re:view #1: 젠킨슨의 기록관리편람(1/3)

[시작하기 전에] 젠킨슨의 생애와 커리어에 대한 소개는 1937년 개정판에 실린 저자 소개를 주로 참고했습니다. 그래서 젠킨슨의 책 원문과 번역본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가 궁금하신 분들은 글 끝부분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근데의 Re:view 첫 순서입니다. 오늘과 다음 시간에는 출간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있는 힐러리 젠킨슨(Hilary Jenkinson)의 '기록관리편람(원제: Manual of Archival Administration)'과 관련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898년에 네덜란드에서… Continue reading 근데의 Re:view #1: 젠킨슨의 기록관리편람(1/3)

람다의 Re:view #2: 프라미스파크 서울, 공원의 경계

우리가 제공하는 기록이 활용되는 곳을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아카이브 일에 긴장을 줍니다. 땅과 건물 등 재산의 증빙과 그를 둘러싼 쟁송에, 연구 논문의 각주에, 방송사 자료화면에, 전시장 진열장 속의 자료로, 기록은 등장합니다. 같은 기록일지라도 다른 맥락속에서 상이한 장면과 풍경을 연출합니다. 한 장의 기록에 묻은 흔적은 활용 과정에서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원천자료의… Continue reading 람다의 Re:view #2: 프라미스파크 서울, 공원의 경계

차차의 Re:view #1: 아카이브도 변한다: 스스로 수정하는 아카이브

아카이브를 방문해본 적이 있나요? 건물 지하 또는 어딘가 닿기 힘든 곳에 위치한, 복잡한 분류기호로 정리된 비밀의 장소 같은 보존서고가 가장 먼저 떠오를 거예요. 기록관리 일을 하고 있지만 저에게도 가끔 서고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져요. 서고에 들어서는 순간 미래의 내가 과거를 잠시 방문하고 있는 엄숙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곳이 품고 있는 기록이 짧게는… Continue reading 차차의 Re:view #1: 아카이브도 변한다: 스스로 수정하는 아카이브

Bloom의 Re:view #1: 나의 서울과 당신의 서울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알게되어 팔로우 하고 있는 서울수집(@seoul_soozip)님의 피드들을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서울의 곳곳을 촬영하고 길지 않은 코멘트 들이 남겨져 있는데, 촬영된 곳은 주로 오래된 골목, 그리고 이제는 재개발 되었거나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철거가 예정되어있는 곳들이에요.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처음보는 공간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기록관리계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삶이 담긴 공간, 지역 주민과 시민들의 정체성을… Continue reading Bloom의 Re:view #1: 나의 서울과 당신의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