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nar] The archivist’s point

일시: 2017.11.4
장소: 제9회 전국기록인대회

PDF: THE ARCHIVIST_S POINT_R

#1
안녕하세요. 팀 아키비스트 라운지의 Roongstler입니다.
저는 오늘 아키비스트의 포인트라는 제목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7
이번 기록인대회의 주제는,
“현장에서 기록관리의 미래를 본다.” 입니다.
이 주제를 들여다보면,

“현장”
“기록관리”
“미래”
그리고 “본다”라는 4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했습니다.

#8
아무래도 앞의 3가지 키워드에 대해서는
다른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고민해주시리라 믿고,
그래서 저는 마지막 키워드인 “본다”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9
저는 이 ‘본다’라는 동사를 ‘관점(point of view)’라는 말로 바꾸어 풀어보고 싶습니다.

#10-#12
문득 궁금했습니다.
아키비스트들은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특히)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의 아키비스트들은 어떤 것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논문에 나오는 딱딱하고 칙칙한 곰팡이 필만한 내용이 아닌, 그들의 실제적인 시각을 말이죠.
그래서 그들이 평소에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13-#14
그 중에서도 저는 앞으로 소개해드릴 2개의 블로그,
즉 2명의 아키비스트들에게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그 두 분을 이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박수 부탁드릴께요)

#15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아키비스트는 케이트 테이무어(Kate Theimer)입니다.
그녀는 아카이브와 관련된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일 대표적인 아젠다는 ‘아카이브즈 2.0’입니다.
특히 그녀는 아카이브와 이용자간의 어떠한 도구가 필요한지, 어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ArchivesNext라는 블로그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글이 업로드 되고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게시하면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의 피드백을 중시하고, 토론하며, 공유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16
두번째 블로그의 주인공은 리차드 콕스(Richard J. Cox)의 Reading Archives 인데요.
그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교육자이자 연구자이죠.
그의 관심사 또한 매우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록학의 역사부터 평가, 정책 .. 특히 교육과 관련하여 관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이 블로그는 2006년부터 시작되었고, 중간에 너무 바쁘셨는지 잠깐의 공백이 있다가 현재 다시 활동하시고 계신 블로그입니다.
글 하나하나가 거의 논문급이어서 읽느라 조금 고생했습니다.
이상 두 분의 아키비스트를 소개해드렸습니다.

#17-#19
저는 여기서 이 두 분의 관점을 풀어내기 위해 ‘오마쥬(hommage)’라는 도구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오마쥬는 흔히 ‘존경하는 마음으로 인용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오마쥬의 안경을 쓰고 그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식하고 있는 한계 아래, 그들의 관점을 세 가지의 키워드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20
첫번째는 “아카이브즈” 브랜드입니다.

#21-#23
브랜드는 아시다시피,
어떤 특정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분하는데 쓰이는 명칭이나 기호, 디자인을 말합니다.
(일반 대중에게)각인된 이미지나, 인지도. 정체성으로도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4-26
예를들면, 볼보(volvo)의 경우,
주로 “안전”이라는 느낌이 들죠.
실제로 볼보와 관련해서는 #VSML이라는 태그가 종종 붙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볼보가 나의 인생을 지켜줬다.(volvo saved my life)

#27-#28
스타벅스는 어떤가요?
“일상의 매 순간순간이 가치있고, 보람있게” 느껴지시나요?

#29-#30
애플. 유명하죠. Think different.
이렇게 브랜드에는 브랜드를 나타내는 핵심적인 브랜드 에센스가 존재합니다.

#31-#35
그렇다면 문화유산기관 중 하나인 도서관의 브랜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도서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사서들은 아마도 저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이 써있을거라고 예상했습니다.
— 질적 정보,  권위있는 정보, 신뢰, 커뮤니티, 접근, 배움, 프라이버시, 교육 …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3,100여명의 응답자 중 약 70%가 “책”이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도서관의 브랜드가 ‘책’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36-#39
그렇다면 기록관은 어떨까요?
우리의 브랜드는 무엇일까요?
만약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해왔다고 가정해봅시다.
“기록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우리가 예상하는, 아니 듣고 싶은 답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Accountability, Preservation, Digital Archives, Authenticity, Arrangement, Description ….

위와 같이 써있을까요?
케이트와 리차드는 다음과 같이 사람들이 대답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40-#42
“아카이브는 기록이 저장되고, 지하 또는 다락방에 위치하며, 먼지와 오래된, 쓸모 없는 것들과 관련이 있다. 그들은 잊혀진 장소 또는 잊혀져야 할 물건을 넣는 장소로 여겨진다.”
“오래된 것이고, 사실 아무것도 아닌.. 케케묵고, 먼지도 뒤집어쓰고, 낡고, 누렇게 변해버린..”
“늙고, 내향적이고, 컬렉션에 집착하며, 다소 지루하다..”
케이트는 저 뒤의 그림이 ‘아키비스트’의 모습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43-#45
브랜드란 뭘까요?
앞에서 언급한 볼보, 스타벅스, 애플의 브랜드 에센스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때론 철학적이기도 하고, 때론 본질적이기도 합니다.
결국 브랜드라는 것은 이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의 핵심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과 같은 것이죠.

#46-#49
우리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요?
기록관이 무엇인지, 아직 생소한 이용자들에게.
기록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고개들에게.
‘우리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이야’라고,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브랜드와 브랜드 에센스를 갖자고 케이트와 리차드는 말합니다.

사실 그들은 어떠한 브랜드여야 한다고 별다른 제언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공동체가 공감할만한 정체성을 가지고, 커다란 하나의 텐트 아래에 모이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공동체가 공감할 만한 가치들을 다른 선생님들의 발표에서 꼭 찾아가셨으면, 그리고 꼭 공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0
두 번째는 플랫폼으로써의 아카이브즈입니다.

#51-#54
플랫폼은 주로 기차역으로 표현됩니다.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가 만나고, 이를 연결시켜주는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공간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하길 원하죠.
심지어 유로피아나에서도 “포털에서 플랫폼으로(from portal to platform)”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55-#57
플랫폼은 참 멋진 말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단어로 돌변합니다.
도서관 학자인 랑케는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키텍처로 구성된 기술(tech.)과 자산”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58-#59
우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흔히 우리가 바이블이라고 부르는 ISO 15489에서는 ‘지속적인 가치를 가진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60-#66
하지만 케이트는 이러한 기록관리의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목표가 아닌, 새로운 목표를 갖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임으로써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것”

우리가 취급하는 것은 기록이지만, 기록은 도구일 뿐. 우리의 방향성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녀는 계속 말합니다.

“자료의 수집, 보존, 처리는 아카이브의 중심적인 프로세스지만, 오늘날에는 가치 있는 기록을 ‘보존하는 것’만으로는 그 존재를 정당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닌 오늘날의 아카이브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실제로는 거대한 컬렉션을 제외한 모든 컬렉션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접근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가 가진 것들에 접근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사람들이 어떠한 컬렉션을 만들고 싶어하는지를 우리(아카이브)의 미션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67-#68
Kathy Sierr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이용자입니다. 나는 주인공이어야 하며, 영웅의 여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주인공인 우리 이용자의 ‘영웅의 여정’을 돕는 것이 곧 (아카이브즈)컬렉션의 훌륭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69-#70
어떻게 하면 아카이브가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이용자가 아카이브를 통해 상호작용하고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로서 제공될 때 아카이브는 이용자에게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참여형 아카이브’를 통해서 말이죠.
사실 참여형 아카이브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국내의 논문에서도 각종 아카이브의 활동을 통해 이용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71-#72
케이트는 이러한 참여형 아카이브를 두고,
“진보된 수준의 참여는 이용자들이 역사에 공헌할 기회를 주는 것”이며,
매슬로우의 여섯번째 욕구인 ‘자기 초월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기 초월의 욕구는 자기 자신의 완성을 넘어 타인, 공동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로, 아카이브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 즉, 컬렉션의 역사에 반영되는 그런 연결고리가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카이브는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73
마지막으로 동사로서의 아카이브입니다.

#74-#76
우리가 흔히 쓰는 아카이브즈는 2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죠.
하나는 장소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매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명사’의 아카이브즈입니다.
Jimerson의 archives power의 서문에서도 아카이브즈는 각각 사원, 감옥 그리고 식당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명사로서의 아카이브즈는 기록정보서비스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식당에서 밥을 판매하고, 호텔에서는 방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기록관에서 이용자가 요청한 기록을 제공할 뿐입니다.

#77-#80
‘성공한 서비스는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카톡해”라고 한다면,
이말은 곧 ‘메신저를 이용해서 문자를 보내달라, 연락해달라는 의미겠죠.
(누군가)”구글링해봐”라고 한다면,
검색엔진을 이용해서 검색해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의 선두주자인 NYT의 SnowFall은 ‘이제 동사가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81-#83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은,
성공적으로 안착한 서비스는 동일한 그루핑 내에 속한 유사한 서비스들을 제치고 하나의 ‘동사’가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사화된 브랜드는 소비자나 이용자에게 어떠한 행동을 유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 어플을 이용한다거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거나 …
그렇다면 아카이브 서비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84-#88
기존의 아카이브 서비스의 모델은 마치 지구에서 매우 희귀한 물질을 채굴하고 이를 정제한 다음, 제한된 수의 고객에게 판매하고, 그들이 이 재료를 사용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바꿔말하면, 기관이나 조직, 개인으로부터 기록과 매뉴스크립트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하여 기술함으로써 최소한의 그 존재에 대한 활용을 유도하는 프로세스였던거죠.
마치 그것은 그 물질을 발견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발견해 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역사학자와 같은 엘리트 그룹이었죠.

그들은 아카이브나 컬렉션을 찾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고, 그들에게는 새로운 컬렉션이 어떤 것이 있는지만 알려주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기록들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역사학자나 엘리트 그룹이 편집하고 재생산해 낸 책이나 기사, TV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의 완제품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매우 작은 세계였던거죠.

현재엔 어떨까요?
웹이나 온라인 환경에서의 일들은 언급하지 않아도 여러분들께서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아카이브나 관련 문화유산기관에서는 풍부한 디지털 컬렉션을 통해 사람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연구하는 학자들이 기존의 아카이브에서 맛봤던 ‘희소성’이 아닌 ‘풍부함’에 관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은 (기록관 외에도)매우 다양하고 넓기 때문이죠.

기존에는 우리의 소스가 독점화된 상품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수많은 정보원 중의 하나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모델에서는 충성도가 높고 안정적인 고객 기반의 운영 방식이었다면, 현재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컬렉션 중에서 선택하는 개념이고, 새로운 시장에는 잠재적인 고객과 이용자로 구분되며, 일반 사람들은 우리의 아카이브에서 무엇을 발견하는지는 사실 관심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그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그 내용을 찾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일반사람들에게는 아카이브 컬렉션의 구체적이고 유니크한 구조가 사실상 가치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록관에서는 새롭고도 잠재적인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느냐라고 보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명사로서의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가정아래서는 말이죠.

#89-#90
그럼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요?
케이트와 리차드는 기존의 연구자들에게 실제적이고 개인적인 도움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이제는 자료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기술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학자, 전통적인 학자 그리고 잠재적인 이용자들을 위해서도 충분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영웅의 여정을 위해서요.

#91-#92
박물관 용어 중에 재미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단어입니다.
원래 큐레이션이라는 용어는 ‘보살피다’라는 용어였습니다. 그래서 ‘책임지고 관리한다’는 의미로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생긴 것이죠.
기존의 큐레이션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살펴)전시한다.는 의미를 가진 용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연관성이 있는 정보를 통해 가치를 전달하고, 관심을 유발하며,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더 나아가서는 어떤 패턴과 연관성을 포착할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큐레이터는 꼭 전문가나 연구자, 학자가 아니라해도 ‘독립되어 있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3
만약 우리에게 아카이브라는 용어에 동사적 정의를 붙인다면,
어떤 정의를 내릴 수 있고,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길 원하시나요?

#94
이야기를 닫겠습니다.

#95-#97
저는 오늘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사실 어떤 부분은 진부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어떤 부분들은 새롭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볼 것인가’와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98-#99
저는 오늘 발표를 시작하면서 ‘오마쥬’로 그들을 보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이런 의문이 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오마쥬의 방법은 흔히 일반적인 연구에서도 나타나는 해외 사례 인용이나 모범 사례 인용의 주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오마쥬라는 단어 뒤에는 꼭 따라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카피캣(copycat)이라는 단어인데요.
카피캣은 어미고양이가 먹이를 사냥하면, 새끼고양이가 뒤에서 이를 유심히 관찰한 뒤, 어미의 사냥기술을 그대로 흉내내는 모습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새끼고양이는 어미의 사냥기술을 그대로 모방하여 사냥을 하고 성장을 하는 것이죠.

#100-#102
카피캣의 사례는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샤오미의 레이쥔은 스티브잡스를 존경한 나머지 그와 같은 의상, 같은 컨셉으로 발표하기도 했고,
(요즘에 이슈되고 있는)필름 감성 카메라의 컨셉으로 나온 쿠닥을 카피캣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103-#104
그리고 또 이 오마쥬와 카피캣을 통해 지난 20여년간 기록관리의 후발주자로서 선발주자가 남긴 결과를 먹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해온 우리의 기록관리도 있습니다.

때론 성장통도 있었고,
때론 미처 준비되지 못한 부분에서 이슈가 발견되기도 했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빠르게 달리다보니, 놓치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20여년을 진단하거나 해결하려는 노력이 활발해보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런 기록공동체의 자리에서는,
(최소한의)공감과 유대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5
제가 이번 기록인대회까지 3번째 발표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3개의 발표를 했습니다.
– 2014: 오픈소스소프트웨어
– 2016: 에마슈 아카이브즈
– 2017: 아키비스트의 눈

매번 재밌게 시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할 때마다 같이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점점 사람들이 염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이 외에도 건드려보고 싶은 주제들이 많은데, 그럴수록 만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각들은 계속 시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6-#107
얼마전 이 광고의 카피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기록관리도 오마쥬와 카피캣이 아닌 근본부터 독창적인 우리만의 기록관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그동안 쌓여온)우리의 이슈들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의 이슈는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해결해야할 숙제들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선생님들 중에 그 누구도 우리의 기록관리가 퇴화되고 정체되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관점들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수문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그녀가 말한대로 기록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런(“아카이브에는 때론 재밌고, 혁신적이며, 활기찬 사람들이 있으므로 …”)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모을 수 있는 공간 또한 이 기록인대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별다른 솔루션을 제안해드릴 순 없지만,
이러한 논의가 또 다른 논의가 되고,
논의가 이론이 되고,
우리만의 색깔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8-#112
다음 ‘무엇’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들의 관점에 대해)브랜드, 플랫폼, 동사 라는 3가지 관점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핵심적인 가치를 담는 브랜드를 이끌어내야하고,
이러한 동사화된 브랜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사람들의 삶에 가치에 더할 수 있는 브랜드와 플랫폼을 말이죠.

이러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물음들이 필요할까를 생각해봤습니다.

#113-#114
가장 먼저 필요한 질문은 ‘이용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입니다.
아까 케이트가 말한 그 ‘작은 세계’에서 아무리 (온라인으로)환경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 환경에 따라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기록정보서비스를 패턴화해보면,

– 이용자의 요구만을 (소극적으로)처리해주거나,
– 언제 이용할지 모르는 혹은 니즈로 발전할만한 것들을 미리 구축한 컬렉션으로 마치 백화점의 가판대와 같은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요구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며, 기발하죠.

#115-#118
‘왜 기록관을 이용하지 않는가’에 대한 물음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기록이나 기록관에 대한 인지가 부족할 수도 있고,
굳이 기록관에서 찾아야할 동기를 부여받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기록관이 아니더라도 다른 소비할 수 있는 루트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제작되고 제공되는 서비스가 비록 완벽하게 작동하는 서비스일지라도,
이용자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 서비스인가의 물음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문화유산기관 중 (이용자가)왜 이용하지 않는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용자들의 정보 요구에 귀기울이지 않는 학문이 바로 기록학’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물음은 결국 영국의 GDS ‘디지털 서비스 표준’에서 가장 먼저 제시되고 있는 사항들입니다.

1. 이용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2. 이용자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

#119
더욱 더 근본적인 물음으로는
‘과연 우리의 이용자는 누구인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도구를 설계할 때의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 시스템을 설계할 때 미려한 인터페이스와 고도의 기술력으로 무장된 시스템을 만들기 이전에,
외국의 다른 기관들의 우수 사례들을 오마쥬나 카피캣으로 숭상하기 이전에,

우리는 어떤 것들을 서비스할 수 있고,
이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떤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인지.
그리고 이용자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떤 기억을 ‘경험’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0
“이상적인 여행사가 존재한다면, 우리에게 어디를 가고 싶으냐고 묻기보다는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냐고 물어볼텐데..”

알랭드 보통의 ‘이상적인 여행사’대신 ‘기록관’이라는 단어를 넣는다면 어쩌면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이용자 친화적인 브랜드로 말이죠.

#121
한 걸음 더 도움닫기가 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thoughts on “[Webinar] The archivist’s point”

  1.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우리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고민하게 되네요.
    사소한 태클이 있는데 #84-88의 마지막문단 두번째 줄 ‘현재엥는’은 ‘현재에는’의 오타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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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를 수정하였습니다.
      우리의 브랜드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시고, 그 고민의 결과를 언젠가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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